[전문가 칼럼] 여름철, 건강한 콩팥 지키기- 건국대학교병원 신장내과 조영일 교수

변미정 기자 | 입력 : 2016/06/16 [10:03]
▲ 사진 : 건국대학교병원 조영일 교수     © 밝은미래뉴스

 

[밝은미래뉴스=변미정 기자] 벌써 숨넘어가도록 덥고 습한 바람이 느껴지기 시작한다. 건장한 청년도 더위를 쉽게 넘어가기는 어려운데 만성콩팥병 환자들에게는 여름철 나기가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다음과 같은 몇 가지에만 유의하면 만성콩팥병 환자도 건강한 여름을 보낼 수 있다.

 

 

첫째, 땀을 많이 흘렸다고 해서 물을 너무 많이 마시지는 않도록 해야 한다.

 

날씨가 더워져 땀을 많이 흘리게 되면 아무래도 시원한 물을 많이 마시게 된다. 콩팥기능이 정상인 사람들은 물을 많이 마셔도 콩팥에서 체내의 수분과 전해질을 균형 있게 조절한다. 그렇지만 콩팥 기능이 떨어진 환자에서는 물을 너무 많이 마시게 되면 저나트륨혈증 등의 문제가 생길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한다.

 

땀을 많이 흘린 다음에는 이온음료를 마시는 경우도 있는데 대부분의 이온음료에는 나트륨과 함께 많은 양의 칼륨이 들어 있으므로, 만성콩팥병 환자들은 이를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왜냐하면 콩팥 기능이 저하되어 칼륨을 잘 배설하지 못하는 만성콩팥병 환자에서는 칼륨이 많은 음료수의 과다한 섭취로 심각한 고칼륨혈증이 유발될 수 있기 때문이다.

 

둘째, 과일이 아무리 맛이 있더라도 적당하게 먹어야 한다.

 

여름철에는 보기만 해도 군침이 넘어가는 맛있는 과일들이 많다. 그렇지만 대부분의 과일에는 많은 양의 칼륨이 들어 있기 때문에 만성콩팥병 환자들은 맛있다고 해서 마음껏 과일을 먹지 않도록 해야 한다. 칼륨이 특히 많이 함유된 과일은 바나나, 참외, 키위, 오렌지 등이고 칼륨 성분이 상대적으로 적은 과일은 사과, 체리, 포도, 파인애플, 딸기, 수박 등이다. 칼륨이 많은 과일은 가능하면 피해야 하지만 칼륨이 적게 들어 있는 과일은 만성콩팥병 환자라도 하루에 1-3쪽은 먹어도 된다.

 

셋째, 생선회와 같이 조리하지 않은 음식은 가능하면 피한다.

 

혹시라도 식중독에 걸려 설사와 구토가 심하게 나타나게 되면 수분과 전해질 조절 능력이 떨어지는 만성콩팥병 환자들은 건강한 사람들보다 훨씬 심한 고생을 하게 되기 때문이다.

 

넷째, 여름을 즐겨라.

 

만성콩팥병 환자라고 해서 여름을 두려워 할 것만은 아니다. 사랑하는 가족들 혹은 친구들과 함께 멋진 여름휴가를 다녀올 수 있다. 다만, 휴가 전에 주치의와 미리 의논하여 휴가 중에 주의할 점이나 응급약 사용법 등을 알아두는 것이 필요하다.

 

다섯째, 내 콩팥은 정말로 건강한가?

 

만성콩팥병이라도 조기에 발견하여 진단하면 적절한 치료로 일반인과 다름없이 건강하게 지낼 수 있는 반면, 만성콩팥병이 심해진 다음에야 진단을 하게 되면 병의 진행을 막기가 어려운 경우가 많다. 그런데 만성콩팥병은 콩팥 기능이 정상의 30%~40% 이하로 떨어지더라도 약간 피곤하다거나 조금 붓는 것 같다거나 소변이 거품이 좀 나는 것 같다거나 하는 등의 아주 막연한 증상밖에 없다는 것이 문제다. 그러므로 콩팥병을 조기에 진단하기 위해서는 병원에서 정기적인 검진을 받는 수밖에 없다. 다행히 아주 간단한 소변검사와 혈액검사만으로도 콩팥병의 유무를 진단할 수 있으므로, 특히 당뇨병이나 고혈압 등의 만성 질환이 있는 환자는 여름휴가를 떠나기 전에 병원에서 콩팥병에 대한 검진을 받아 보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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